올 2분기 총 출하량 7460만대…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추월

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 ZTE 등 5대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460만대다. 삼성전자(7450만대)보다 10만대 정도 더 많았다. 글로벌 점유율도 25.3% 대 25.2%로 삼성전자가 밀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중국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54.5% 껑충 뛰었지만,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오히려 2.0% 줄었다.
2010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출시 이후 형성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이 두 회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40~50%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37.1%에 그쳤다. 세계 시장의 3분의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중국 5대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3520만대)을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애플·중국 제조사의 3강 체제가 형성된 셈이다.
중국 제조사들의 신흥국 중심 해외 진출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지난달 인도시장에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미3’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HD)와 모바일AP(퀄컴 스냅드래곤800) 등은 프리미엄급으로 구성했지만 가격은 1만 3999루피(약 23만 8000원)에 불과하다. 인도 중산층을 겨냥했다.
10위권 밖의 이른바 ‘기타’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높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기타 제조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분기 4140만대(17.8%)에서 올 2분기 6200만대(21.0%)로 늘었다. 성장률 49.8%로 전체 스마트폰 성장률(26.7%)을 크게 웃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현지 기업이나 특성화 업체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중국 및 기타 제조사의 약진은 대부분 ‘내수용’이기 때문에 얼마나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8-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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