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이 당뇨병 유발하는 연결고리 발견”

“과음이 당뇨병 유발하는 연결고리 발견”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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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팀 연구...”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도움”

지나친 음주가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알코올을 섭취한 쥐의 췌장에서 ‘활성전사인자3’(ATF3)라는 단백질이 증가해 당 분해 효소(GCK)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당뇨병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측이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ATF3의 발현을 제어하자 GCK 발현 감소와 인슐린 생성 감소, 당대사 기능 저하가 크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당뇨병은 당대사 기능이 떨어져 몸 속의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질병으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8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알코올은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알코올 섭취가 만성질환 발생에 미치는 정확한 효과와 원인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음으로 인한 당대사 기능 저하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ATF3의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약물이나 ATF3의 생체 내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적당한 음주는 당뇨병 발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고위험 음주율과 폭음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맞지 않다”며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물생화학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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