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역 갈수록 위축…국제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한일 교역 갈수록 위축…국제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입력 2014-08-13 00:00
수정 2014-08-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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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수입감소폭 더 커 무역적자 개선

한국과 일본의 교역이 최근 몇년 사이에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엔화약세 현상이 대일 수출의 발목을 잡는 가운데 수입처를 다변화해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일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은 429억7천3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국제 금융위기 때인 2009년(319억4천5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두 나라 교역이 2012년 -4.5%, 2013년 -8.2%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올 상반기 대일 수출액은 161억9천100만 달러로 5.4% 줄어들며 2010년 상반기(127억7천7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고, 엔저’ 기조에 따른 한국 제품의 대일 가격 경쟁력 약화, 일본의 자국내 생산시설 감축과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수입 수요 위축, 올해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등이 대일 수출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2011년 3월 동부지역 대지진으로 석유정제시설 등 일부 산업 설비가 타격을 받았을 때 급격히 늘렸던 수입을 설비 정상화에 따라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일 수출보다 일본산 제품의 수입은 더 가파르게 줄었다. 올 상반기 수입액은 267억8천200만 달러로 12.2% 급감했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상반기 일본산 소재·부품의 수입이 12.8% 감소하며 대일 의존도가 역대 가장 낮은 18.0%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입 시장에서 일본의 비중뿐 아니라 대일 무역적자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일본 비중은 2012년 7.1%에서 2013년 6.2%, 2014년 상반기 5.7%로 낮아졌다. 수입에서 일본 비중은 2009년 15.3%에서 2010년 15.1%, 2011년 13.0%, 2012년 12.4%, 2013년 11.6%, 2014년 상반기 10.2%로 축소됐다.

2010년 361억2천만 달러에 이르던 대일 무역적자는 2013년 253억6천7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105억9천1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의 134억5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명진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경기 부진, 교역 다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에서 일본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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