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가격 경쟁력 악화

15일 정부와 수출기업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갈수록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 국가가 다양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크고, 일본 기업과 주력 수출품이 겹치는 대기업도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화 약세가 심해진 이유는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959.18원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8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 전략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일본 경제가 3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등 원·엔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환변동보험 확대, 수출 애로 지원 등 기존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9-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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