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도수 낮추니 더 마신다”…주정업체 주목

“소주 도수 낮추니 더 마신다”…주정업체 주목

입력 2014-11-13 00:00
수정 2014-11-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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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의 저도주(低度酒) 경향 확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라 주정(酒精)시장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소주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상반기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지난 2월 롯데주류가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하이트진로도 19도에서 18.5도로 낮춘 ‘참이슬’을 출시한 뒤의 결과다.

도수 인하가 오히려 소주 소비를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도주는 덜 취하므로 소주 소비량이 증가한다”며 “소주의 저도주화 경쟁은 웰빙 트렌드와 여성 음주자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에도 적용된다.

도수를 낮추면 소주 한 병에 들어가는 주정의 양이 줄지만, 순한 맛이 소비 증가 유인으로 작용하며 주정 수요도 동반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주요 주정업체 4개사(진로발효·창해에탄올·풍국주정·MH에탄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3% 증가했다.

소주업체의 점유율 경쟁 심화도 주정 수요 증가를 점치는 배경 중 하나다.

지방소주 업체들이 수도권 진출을 노리고, 지방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학은 수도권 진출을 앞두고 창원2공장을 신규 가동하고 롯데주류는 청주2공장 설립 추진을 통해 충북지역 마케팅과 전국 출하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중국으로의 소주 수출 증가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제1의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22% 줄었지만 중국으로 21%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33% 늘었다. 중국 주류시장은 일본의 3배가 넘는다.

주정업체의 개별 모멘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배당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으로 진로발효와 풍국주정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업체로 창해에탄올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있는 업체로 풍국주정과 MH에탄올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저도주 트렌드 확산과 소주시장 점유율 경쟁 심화에 따른 소주 출하량 증가로 주정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며 “9월부터 주정업체 주가는 동반 상승하고선 조정 흐름이지만 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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