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대만·일본과 비교분석 보고서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해 노동생산성이 낮으면서도 근로시간은 짧고 실질 임금수준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공개한 ‘아시아 경쟁국의 근로시간·임금·생산성 비교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국제데이터(Penn World Table)를 인용해 한국의 평균 근로시간이 2011년 2천193시간으로 홍콩(2천344시간), 싱가포르(2천287시간)보다는 짧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2천144시간, 일본은 1천706시간이다.

이에 반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5천975달러로 싱가포르(5만5천182달러)와 홍콩(3만7천955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2만925달러, 일본은 3만8천468달러다.

아울러 아시아생산성기구(APO) 자료에 근거해 한국의 근로자당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5만8천700달러로 싱가포르(9만2천달러), 홍콩(9만200달러)은 물론 일본(6만3천300달러)과 대만(7만4천600달러)에 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기관인 월드샐러리즈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 기준 월평균 임금은 2005년 2천598달러로 일본(2천418달러), 대만(2천162달러), 싱가포르(1천757달러), 홍콩(1천546달러)보다 높아 경쟁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려면 한국이 경쟁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낮고 임금은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노동생산성 향상 없이 무리하게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기업은 고임금 부담에 생산량 차질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