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제품 수출국 전환…국내 시장 잠식 우려

중국 석유제품 수출국 전환…국내 시장 잠식 우려

입력 2015-09-10 07:31
수정 2015-09-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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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제품 수입국인 중국이 정제시설을 대폭 확대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에서 더 나아가 중국이 잉여 석유제품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내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석유 정제능력은 일일 1천410만배럴(B/D)로 세계 정제능력의 14.6%를 차지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는 전 세계 소비의 12.4%인 일일 1천106만배럴로 소비에 비해 공급이 304만배럴 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석유정제능력은 지난 2004년 일 582만배럴에 불과했으나 2010년 1천12만배럴, 2013년 1천260만배럴 등 연평균 9.2% 증가했다. 반면 소비는 같은 기간 연평균 5.2% 느는데 그쳤다.

이처럼 중국의 자체 정제능력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31%에서 2009년 20%에 이어 지난해에는 16%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중국의 정제능력이 계속 확대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 있다.

CNPC 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중국의 석유정제능력은 일일 1천684만배럴, 소비는 1천300만배럴에 그치면서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중국이 석유제품 자체 충족국으로 전환한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수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품목으로는 경유가 유력하다.

중국 내 경유 소비 감소가 두드러지는데다 중국 정부가 2017년 말까지 경유 품질기준을 우리나라와 유사한 레벨V(황 10ppm)로 상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품질 경유 생산이 가능한 국영석유회사의 정유공장이 대부분 우리나라와 인접한 동북 지역에 위치한 점도 한국으로의 수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소비 정체, 경쟁국 설비 증설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는 벌써부터 중국산 석유제품 범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원재료인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체에만 부과하는 수입관세를 석유제품 수입업자에게도 부과해 국내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중국산 석유제품이 국내에 싸게 들어올 경우 정유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걸프협력회의(GCC)와의 FTA를 조기 체결하는 등 국내 정유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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