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수 줄었는데 빌려간 돈은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수 줄었는데 빌려간 돈은 크게 늘었다

입력 2016-02-25 07:22
수정 2016-02-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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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대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164조…16.1% 증가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생존 위해 투자 늘린 듯

지난해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들이 빌린 돈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시중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폐업 등으로 8만9천명 감소한 556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4년(537만6천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해 감소폭은 11만8천명이 줄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자영업자 수는 2002년 619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탔다.

반면에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의 규모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이 지난해 개인사업자에게 빌려준 돈은 164조1천691억원이다.

작년에만 22조7천105억원(16.1%)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었던 2014년(13조6천억원)보다 9조원 많은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과 비정규직 젊은 층이 자영업으로 대거 뛰어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가 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런 환경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다보니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영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린 사례가 많았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7.4%로 31개 회원국 중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그러나 2004년 개업한 서울시내 식당과 편의점 가운데 10년간 살아남은 곳이 2곳에 그칠 정도로 자영업자들 간의 생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의 2015년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전체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농림·어업 포함)은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574조5천억원에 이른다.

자영업자의 약 63.6%(330조5천억원)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중복으로 받아 대출 규모가 컸다.

이 중 가계대출만 받은 일부 자영업자 부채는 질적인 측면에서 위험 채권으로 분류된다.

이들 자영업자의 약 16%가 저신용등급(7~10등급)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자가 비싼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사람도 57%나 된다.

개인들이 1년간 가용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자영업자가 상용근로자나 임시일용직보다 높다.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4년 201%에서 작년 206%로 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에 상용근로자(139→136%)와 임시일용직(105→102%)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각각 3%포인트씩 줄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업종에 자영업자가 몰린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010~2014년 부동산임대업 부문 대출은 연평균 14.3%, 도소매업 부문 대출은 8.4%씩 증가했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다.

국내 경제는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저유가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총 1천2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한 가계부채 영향으로 소비가 살아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그런 현실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부채가 1천200조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소비가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며 “근본적으로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가 이어져야 자영업자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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