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공급 줄일까… 회동 앞두고 유가 상승

산유국 공급 줄일까… 회동 앞두고 유가 상승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4-12 23:00
수정 2016-04-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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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37.79弗 올 최고가…브렌트유·WTI도 40弗 넘어

17일 회의 빈손 땐 유가 급락

올 들어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이 최고치를 찍는 등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다.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경우 그동안의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토해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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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08달러 오른 배럴당 37.79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일 배럴당 33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64달러 오른 40.3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0.89달러 상승한 배럴당 42.83달러를 찍었다. 두바이유와 마찬가지로 올해 최고가다. 이달 들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9.7%, 10.8% 올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유 생산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수급 개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산유국 회의가 지금은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도하 회의’가 유가 약세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을 꼽았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힌 바 있다. 쿠웨이트도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석유 생산량을 4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4-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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