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제5고로 5500㎥ 가동…年 2300만t 쇳물 생산체제 구축
내부 부피 5500㎥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규모로 재단장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5고로가 7일 화입식(火入式·처음 불을 넣는 의식) 뒤 조업을 시작했다.
권오준(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7일 개수 작업을 마친 광양제철소 제5고로에 첫 불을 지피고 있다.포스코 제공
15년 10개월 동안 총 50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던 광양 5고로의 조업은 지난 2월 15일 마감됐다. 이후 112일 동안 내화벽돌과 설비 교체하는 개수작업이 이뤄졌다. 약 3500억원의 비용과 하루 최대 17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개수(改修)작업 기간 동안 대규모 건설인력이 유입돼 제철소 주변 지역 원룸 입주자가 급증하고, 근처 식당도 활기를 띠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재단장 결과 3950㎥에서 5500㎥로 부피를 확대한 5고로의 일일 쇳물 생산량은 1만 3700t에 이른다. 또 광양제철소는 연산 2300만t 쇳물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내부 부피가 50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현재 전 세계에 11개가 있다. 이 중 4개를 포스코가 가동한다. 광양 1고로(6000㎥)가 가장 크고, 포항 4고로(5600㎥)와 광양 4고로(5500㎥)와 5고로가 뒤를 이었다.
이날 공개된 광양 5고로엔 회오리 모양 관을 삽입해 미립입자까지 걸러내는 청정집진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포스코가 밝혔다. 포스코 측은 “기존 집진설비에 비해 30% 이상 집진효율을 높였고, 배출 수증기를 거의 없애는 한편 정밀한 온도조절이 가능하도록 냉각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고로 본체의 수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6-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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