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몰아친 특검 압수수색…세브란스병원은 열외?

의료계 몰아친 특검 압수수색…세브란스병원은 열외?

입력 2017-01-02 10:02
수정 2017-01-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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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전 주치의, 김원호 전 의무실장 수사여부 주목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의료기관들을 상대로 일제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은 유독 무풍지대로 남아 의구심을 낳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3년 초반부터 2014년 중순까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이병석 원장, 청와대 의무실장을 역임한 김원호 교수, 자문의였던 정기양 피부과 교수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이 박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맡았던 시기에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가 일어났다. 또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부부가 이병석 원장을 통해 최순실씨를 알게 됐다는 사실이 앞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미용시술 의혹과 최씨를 둘러싼 ‘의료농단’ 의혹을 밝히려면 어떤 식으로든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이병석 전 주치의와 김원호 전 의무실장은 서창석 전 주치의(서울대병원 원장)와 마찬가지로 불법시술, 비선진료 행위 등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특검은 이날 현재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12월 28일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차움의원 등에 이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집무실과 자택, 최씨 일가와 친분이 있는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의 자택까지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더욱이 특검은 이 원장의 후임으로 최근까지 대통령 자문의를 맡았던 서창석 원장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직무유기 등의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특검팀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세브란스병원 인사들만 수사선상에서 빠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수사 여부는 특검에서 결정하겠지만, 특혜나 불법처방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가운데 직접 관련된 부분이 없어서 압수수색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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