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조양호 일가 ‘밀수 의심’ 2.5t 현물 압수…수사 급물살

관세청, 조양호 일가 ‘밀수 의심’ 2.5t 현물 압수…수사 급물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1 16:19
수정 2018-05-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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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 압수수색 끝에 ‘현물’ 손에 쥔 관세청…“통신내역 수사로 성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t 분량의 현물을 찾아냈다.

관세청은 21일 조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조사관 30여명을 현장에 보내 오후 4시까지 압수수색을 벌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 밀수 은닉품으로 추정되는 현물 2.5t이 발견됐다”며 “현물의 종류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관세청의 압수수색은 한진그룹 일가와 관련한 다섯 번째 압수수색이다.

밀수·관세포탈 혐의로 한정해서 보면 네 번째 압수수색에 해당한다. 나머지 한 차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한항공 본사 등에 대해 이뤄진 바 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아·원태 3남매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대한항공 본사에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조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함께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은 2일 압수수색에서 자택 내에 있는 3곳의 비밀공간까지는 확인했지만, 해당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따라서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2.5t 분량의 현물은 조씨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그동안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통신 내역을 분석해 이날 해당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압수한 물품의 종류에 대해서 함구했지만, 조씨 일가가 밀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해외 명품 등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총수일가 자택에서는 한 점도 나오지 않았던 고가의 미술 작품일 수도 있다.

조 회장 부부는 자택 공간 중 상당 부분을 미술 전시장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압수수색과정에서 명화로 볼만한 미술 작품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아 은닉 의혹을 받아왔다.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대량의 현물을 찾아낸 관세청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관세청은 해당 물품의 출처를 분석하고서, 조씨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소환조사 대상을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등 세 모녀 외에도 조 회장과 원태 씨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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