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가격 등 123개 지표 사용
변동성 줄여 중장기 전망치 가능“작년 1분기부터 수출 둔화 추세로”
한은은 ‘조사통계월보 7월호’에 실린 ‘수출의 기조적 흐름 판단을 위한 수출상황지수 개발 보고서’(이동원 차장·임성운 조사역)에서 “관세청 통관수출 지표와 한은 국내총생산(GDP) 중 상품 수출 지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출상황지수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관세청 자료는 명절이나 공휴일 등 영업일 수에 따라 숫자 등락이 크고, 한은 지표는 발표가 느려 신속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출상황지수를 산출할 때 1년 미만 기간의 단기·특이 요인은 빠졌고, 세계 경제나 수출입 가격, 국내 산업활동 등 123개 지표가 포함됐다. 분석 기간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다. 이를 토대로 수출상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부터 수출이 확대 기조에서 둔화 기조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에선 3분기 기간이 지난 지난해 4분기 때 상품 수출이 정점을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수출통계는 변동성이 심해 기조적인 흐름을 판단하기 어려웠다”면서 “수출상황지수는 안정적이며 3분기가량 앞선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 전망치 기초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 여건 변화가 빈번해지는 만큼 교역 여건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보 변수를 자동화해 수출상황지수를 관리하기로 했다. 글로벌 생산관계나 주요 국가의 경제구조 등의 변화도 반영할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08-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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