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테레비’의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의 한 장면. 한국 혐오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9.8.11
DHC 테레비 유튜브 화면 캡처
DHC 테레비 유튜브 화면 캡처
DHC 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일본 본사와 협의해 오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DHC의 유튜브채널 ‘DHC테레비’는 시사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이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를 왜곡했다. 일본 내 전시에서 제외돼 논란을 빚고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는 “제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거냐”는 막말도 내놓았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DHC 퇴출운동이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는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DHC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정유미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도 공식 입장을 내고 DHC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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