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조치’ 후 불화수소 첫 수출 허가

일본, ‘수출 규제 조치’ 후 불화수소 첫 수출 허가

곽혜진 기자
입력 2019-08-29 20:36
수정 2019-08-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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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2일 오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결정한 직후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제산업성 청사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2일 오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결정한 직후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제산업성 청사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불화수소 수출을 허가했다. 지난달 4일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9일 “일본이 불화수소 가스 수출 1건을 허가했다고 업계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를 새길 때 사용하는 필수 소재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3대 핵심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고순도 불산)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한 바 있다. 그러나 불화수소와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았다.

이번에 수입되는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용으로 삼성전자에 납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수입량과 순도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순도는 품질이 맞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서 수입했을 것”이라며 고순도 불화수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불화수소 수출 실적이 급감한 상태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한국 수출량이 1년 전보다 83.7% 줄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 7월과 비교해봐도 한국에 수출한 고순도 불화수소 물량은 한 달 동안 80% 이상 줄어든 상태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한국이 다른 국가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할 경우 자국 기업의 실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최근 삼성과 SK는 중국 등 국가에서 불화수소를 수입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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