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악화에 외부자금 조달 늘고 가계 여웃돈 늘어

기업 수익성 악화에 외부자금 조달 늘고 가계 여웃돈 늘어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9-10-11 14:33
수정 2019-10-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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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돈을 벌지 못한 기업들이 외부에서 빌린 돈은 늘어났다. 부동산 구매가 줄면서 가계의 여웃돈이 지난해보다 늘고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정부 곳간은 줄어들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중 우리나라 결제 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 규모는 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금·보험·펀드·주식 등으로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으로 경제 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국내 부문 순자금 운용은 전년 동기(13조 8000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그 중 가계 여유 자금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23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0조 7000억원) 보다 12조 8000억원 늘어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2분기(29조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1분기(26조 7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며 주택구매 투자 수요가 줄어 전년 동기 대비 가계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2분기 2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9조 9000억원 보다 3조원 줄었다.

일반기업을 뜻하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원)보다 2조 6000억원이 늘었다. 1분기보다 1조 8000억원이 늘었다. 기업이 투자를 늘렸다기보다 기업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자금 조달을 늘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22%로 전년 2분기(7.71%)보다 하락했다.

정부 곳간인 일반 정부의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 5000억원)보다 10조 8000억원이 줄었다. 경기 부진에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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