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이하 저주파’ TV유휴 대역 서비스 출현
오는 2013년에는 집안이나 사무실을 어지럽히는 인터넷 통신회선이 사라질 전망이다.또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소방대원은 화재 현장의 생생한 화면을 관제센터로, 해상 테러 진압에 나선 해군 특전요원(UTD) 역시 전투모에 부착한 영상전송 장치를 통해 작전지역의 영상정보를 지휘부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지휘통제부는 소방대원이나 UDT 대원이 보내온 현장의 생생한 화면을 보면서 지휘를 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화재나 테러 진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현재 놀리는 이른바 ‘TV 유휴대역’으로 불리는 1㎓이하의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면 가능해진다.
TV 유휴대역이란 TV 방송대역(채널 2~51번) 중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대역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3년부터 활용이 가능해진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TV 유휴대역은 1㎓ 이상 높은 주파수에 비해 서비스 커버리지가 넓은 전파 특성으로,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 공공 안전, 지역정보 제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1㎓이하 저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슈퍼 와이파이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신호도달 거리가 3배, 건물 투과율이 9배, 도달 범위 면적은 16배나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집안이나 사무실 내에 슈퍼 와이파이에 접속해주는 AP(접속장치) 하나만 설치해놓으면 집안, 사무실 어느 곳에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내를 어지럽히는 통신회선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1㎓ 저대역 주파수는 실시간 무선 영상정보 전송에도 유익하게 활용된다.
지하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 주파수를 사용하는 영상 전송장치를 소방대원의 헬멧에 부착하면 화재 현장의 영상정보를 관제센터에서 받아볼 수 있고, 관제센터는 대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부상자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해상 테러 진압에 나선 UDT대원도 같은 방식으로 지휘부에 영상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지휘부로부터 정확한 이동경로 등 작전지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고궁을 관광할 때도 매표소에서 이 주파수를 쓰는 단말기를 대여하면, 고궁 곳곳을 둘러보면서 이 단말기로 영상과 안내정보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이미 미국은 최근 세계 무선 시장을 선점하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수퍼 와이파이 활성화 방침을 발표하고 기술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자극받은 영국, 일본도 TV 유휴대역을 활용해 기술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TV유휴대역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2월 TV 유휴대역 활용에 대한 종합적인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5월까지 TV 유휴대역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6월까지 실험서비스 수행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수행기관은 TV 유휴대역에 맞는 장비를 준비해 11월 실험서비스를 하게 된다.
방통위가 8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개최하는 ‘TV 유휴대역 이용정책 세미나’는 TV 유휴대역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세미나에서는 기술기준 마련 및 가용채널 확보 방안, 서비스 활성화 방안, 산업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전파 특성이 좋은 저대역의 새로운 주파수를 시장에 공급하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많은 서비스가 출현하고 그와 함께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궁극적으로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