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표 맞고게임 총출동…규제 벽 넘을까

카카오표 맞고게임 총출동…규제 벽 넘을까

입력 2015-12-02 07:45
수정 2015-12-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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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게임 고스톱, 카카오톡 소셜기능과 시너지 주목’상대방 선택금지’ 규제가 발목 잡을 수도

국민 메신저와 국민 게임이 어렵사리 만났다. 이른바 ‘카카오표 맞고게임’ 이야기다. 사행성 게임이라는 사회 인식과 정부 당국의 규제 때문에 시기를 저울질하는 데에만 수년이 흘렀다.

선데이토즈, 엔진, 조이맥스 등 게임개발 3개 업체는 지난 1일 일제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플랫폼으로 한 맞고게임을 출시했다. 이달 중순께는 파티게임즈라는 업체도 같은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카카오표 맞고게임은 한꺼번에 4종이나 쏟아지게 됐다.

이들 4개 게임은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보드게임이자, 첫 고스톱 게임이다. 보드게임이란 포커나 고스톱과 같은 게임을 일컫는 말이다.

게임업계는 이들 맞고게임이 회원 수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강한 소셜기능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맞고라는 게임 특성상 게임룰을 새로 배울 필요가 없고, 타깃 연령층도 50~60대까지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를 낸다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일변도인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 규모가 예전 같지 않은 카카오가 이들 게임을 계기로 반전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고스톱 게임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보드게임에 대한 사회인식은 물론 게임업계의 자정능력과 게임유저들의 의식도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사는 나란히 카카오표 맞고게임의 포문을 연 만큼 각자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자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장은 시장 파이를 넓혀야 하는 만큼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특허 공유’ 등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문제는 여전히 높은 규제 벽이다.

카카오라는 대형 소셜 플랫폼에 올라타기는 했지만 얽히고설킨 보드게임 규제 탓에 제대로 된 소셜 기능을 활용할 수 없어서다.

‘상대방 선택 금지’(유료게임머니 이용시) 조항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쉽게 말해 카카오 친구들을 지정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없도록 해놓은 것이다. 웹보드 게임이 한창 유행할 당시 이런 방식으로 ‘판돈 몰아주기’ 등을 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일 출시된 3개 맞고게임은 판돈 규모로 방이 나뉘어 있고 방 참여도 랜덤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 제목에 특정한 표시를 해서 카카오톡 지인을 초청하려 해도 그러한 시도 자체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었다.

게임개발사 관계자는 “한때 보드게임 안에서 벌어진 유저들의 잘못된 행태들은 이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도록 게임구조가 짜여 있다”면서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인정해 최근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근 판당 배팅금액이 2천500원(게임머니 현금환산 기준) 이하일 때 게임 상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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