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차단된 북한에서도 모바일 우회접속 가능

페북 차단된 북한에서도 모바일 우회접속 가능

입력 2016-01-22 14:32
수정 2016-01-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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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지원되는 추가기능…실제 접속되는지 미확인

북한, 이란, 중국 등 정부당국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는 국가에서도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써서 익명으로 우회접속을 할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개별 네트워크 실정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로 접속이 될지는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다.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을 업데이트해 익명통신 네트워크 ‘토르’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해 배포 중이다.

이 업데이트는 페이스북에서 여름 인턴으로 근무한 사람의 제안으로 개발이 시작됐으며, 페이스북 런던의 보안팀, 토르를 개발하는 ‘토르 프로젝트’, 오픈소스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 ‘가디언 프로젝트’ 등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

페이스북은 2014년부터 토르 웹 브라우저를 쓰는 사용자들을 위한 특별한 웹사이트 포털을 만드는 방식으로 데스크톱 PC를 통한 토르 경유 접속을 지원해 왔으나, 모바일 기기로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의 iOS용 앱은 이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의 설정에 ‘토르를 통해 페이스북 접속’이라는 메뉴가 생겼으며, 여기서 ‘오르봇을 통해 토르를 사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 옵션을 선택하면 토르 네트워크의 특성상 푸시 알림은 받을 수 없다.

오르봇은 토르 접속을 위한 안드로이드용 프록시 앱이다. 이를 쓰면 인터넷 트래픽이 암호화된 후 전 세계 곳곳의 컴퓨터 여러 대를 무작위로 거쳐 전송된다. 중간 전송에 사용되는 컴퓨터들은 트래픽의 출발지와 최종 목적지를 알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오르봇은 공식 지원 언어 중에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랍어, 상당수 유럽 국가들의 언어 등과 함께 ‘Korean(조선말)’도 포함시켜 놓았다. ‘한국어’가 아니라 ‘조선말’이라고 표기된 것으로 보아, 북한 사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2012년부터 안드로이드용 공식 앱을 통해 토르와 오르봇을 지원해 왔다.

정부 당국의 감시, 인권 탄압, 프라이버시 침해 등이 심한 나라들에서는 인권운동가들이 토르를 거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나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해 비밀리에 국내외 관계자들과 연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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