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복 따른 불매운동에 직격탄 맞아
렉서스 9월 판매 3개월 전보다 64% 뚝수입차 중 일본차 점유 20.4%→5.5%로
벤츠 9월 7707대 판매… 전월비 14.3%↑
수입차 중 독일차 점유율도 71%로 급등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높은 품질과 성능으로 상대적으로 불매운동의 여파를 덜 받을 것으로 관측됐던 렉서스마저 판매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렉서스가 지난달 한국에서 469대를 파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렉서스가 신형 세단 ES300h를 앞세워 지난 6월 1302대를 팔아치울 때까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던 성적표로, 불매운동 시작 3개월 만에 판매량이 64% 급락한 것이다.
이 외에도 도요타가 8월 542대에서 지난달 374대로, 인피니티가 57대에서 48대로, 닛산이 58대에서 46대로 각각 하락세를 그렸다. 혼다만 138대에서 166대로 소폭 늘었다. 전체 수입차 중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불매운동 이전인 6월 20.4%에서 지난달 5.5%로 4분의1로 줄었다.
일본차의 전반적 퇴조 속에서 독일차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7707대로 8월보다 14.3%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6.7% 증가했다.
2위 BMW의 지난달 판매량은 4249대다. 8월 4291대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화재사건으로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7.1% 늘어났다.
인증 문제로 최근까지 발이 묶여 있다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가 8월 205대에서 1996대로 873.7% 급등해 3위를 차지했다. 전체 독일차의 시장 점유율은 8월 66.8%에서 지난달 71%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부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부터 새로 등록한 차에 기존 7자리가 이난 8자리 번호판을 주기로 한 것은 일본차에 악재”라면서 “소비자들이 새 번호판을 일본 불매 운동 이후에 차를 구입했다는 일종의 ‘증거’로 인식하면서 일본차 구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10-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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