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잡음에도 신한은행 이끈다

위성호, 잡음에도 신한은행 이끈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7-02-07 22:38
수정 2017-02-07 23: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영 성과 입증” 차기은행장 내정 … 신한사태·회장 후보 사퇴 등 논란 잠재우고 변화 과제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재점화된 ‘신한 사태’ 잡음에도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직전까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라이벌’도 품는 신한만의 문화도 드러났다.
이미지 확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합뉴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합뉴스
●맞수도 품는 조직문화 드러나

신한금융지주는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이날 자경위 측은 “위 내정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 관리 역량을 고루 갖췄고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며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인선을 ‘미래’와 ‘성과’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 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는 등 변화하는 금융권 영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했고 국내 1위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결국 과거 이력보다는 미래 신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그간 실적을 기반으로 수장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사장의 낙점을 두고 ‘신한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통상 기업은 호랑이 새끼는 키우지 않는다는 게 통념”이라면서 “직전까지 1인자와 자리다툼을 했던 2인자를 내치지 않고 되레 오른팔로 앉힌 것은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과제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과거 신한 사태 관련 건으로 위 내정자를 위증죄로 고발하고 야당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만큼 어수선한 조직부터 추슬러야 한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초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일부 교포와 노조의 반대에도 결국 위 사장이 낙점되자 각종 설이 떠돌았다”면서 “은행·지주 간 의견 충돌 시 제2 신한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신한금융 차기 회장 최종 면접에서 “신한을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위 사장이 후보를 막판 사퇴한 것을 두고 당시 차기 행장 내정설도 제기됐다.

●오늘 승인…새달 주총서 공식 선임

리딩뱅크 수성과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선도적 이미지 구축도 당면한 숙제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지주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해인 만큼 지주와 은행 간 협업과 인사, 지배구조 문제가 잡음 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정자는 8일 임원추천위원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7-02-08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