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D캠퍼스서 디자인 전략회의 처음 주관
이건희 회장 ‘디자인 혁명’ 계승, 유지 피력
23, 30일 잇단 재판 출석에도 현장경영 지속
차세대 스마트폰 모형 쥐고 있는 이재용
이재용(왼쪽에서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하며 차세대 스마트폰 실물 모형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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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이 심어놓은 ‘디자인 경영’의 진화를 이끈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 캠퍼스를 찾아 처음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관했다. 2016년부터 사업부별로 열어오던 디자인 전략회의를 직접 주도하며 미래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말 이 회장 별세 이후 처음 재개한 현장경영의 화두로 디자인을 선택한 것은 부친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회장은 생전 “고객은 0.6초만에 떠난다. 짧은 순간 고객의 마음을 붙잡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기술 초격차, 제품 품질 제고 못지 않게 디자인 혁명에 그룹 역량을 총집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디자인 혁명을 추동한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loT) 기술 등이 발달하며 기기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서비스의 융복합화가 급속화하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것이다.
이재용(맨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운동, 취침, 식습관 등을 관리해주는 로봇을 살펴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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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오는 23일, 30일 연이어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지만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장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기회가 닿는 대로 해외 네트워킹 노력에 나서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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