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홀로 남은 영유아 돌봐온 위탁모에 ‘LG의인상’

36년간 홀로 남은 영유아 돌봐온 위탁모에 ‘LG의인상’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12-27 11:07
수정 2020-12-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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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50여명의 위탁모 가운데 최고령이자
35년 넘게 활동한 유일한 봉사자 전옥례씨
“아이를 보낼 때마다 울어 눈물도 말랐다”
“데리고 있는 동안 건강히 키우는 게 내 몫”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씨가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위탁 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씨가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위탁 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LG복지재단은 지난 36년간 홀로 남겨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74)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반평생을 한결같이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프거나 홀로 남겨진 어린 아이들을 양육해온 전옥례씨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탁모 봉사는 부모나 가족이 키우지 못하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을 입양 전까지 일반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활동이다.

전씨는 국내 350여명의 위탁모 가운데 최고령이자 35년 넘게 계속 활동한 유일한 봉사자다. 그는 지난 1984년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으로 이사했다가 인근의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 활동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장기간 위탁모 활동을 하게 되면 보통 몇개월에서 몇년간 쉬다가 다시 아이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전씨는 36년간 쉼 없이 계속 아이들을 돌봐 왔다.

전씨는 “아이를 떠나 보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울다 보니 이제는 평생 흘릴 눈물이 모두 말라버린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좋은 가정으로 갈 수 있도록 데리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오른쪽)씨가 남편 유성기(왼쪽)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자택에서 위탁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LG의인상을 수상한 전옥례(오른쪽)씨가 남편 유성기(왼쪽)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에 자택에서 위탁아동을 돌보고 있다.
LG 제공
특히 전씨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기꺼이 도맡았다. 지난 2008년 돌봤던 유진(가명)이는 미숙아라 심부전, 기흉을 앓고 있었지만 전씨의 정성으로 몸이 많이 회복된 상황에서 약사인 양부모를 만나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생후 6개월이던 영한(가명)이는 선천적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해 깁스를 하고 있었다. 이에 전씨는 수술까지 시켜가며 정성을 다해 돌봤고 이듬해 입양을 보낼 때쯤 아이는 건강하게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생후 1개월때부터 두 돌이 넘을 때까지 오랜 기간 키웠던 아이가 발달 지연과 자폐로 결국 입양되지 못하고 보육 시설로 가자,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36년간 위탁모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들의 도움도 컸다. 남편 유성기(73)씨는 항상 아기들의 목욕과 식사 준비 등을 도와주며 ‘육아 전문가’가 다 됐다. 전씨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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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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