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코스피 이틀새 106P ↓…금융 패닉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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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더블딥 우려 세계증시 동반하락… 장기화 가능성



미국이 부채 한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일단 막았지만 경기 침체,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미국발 악재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갔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까지 제시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106포인트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킬 근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기의 회복 징후가 없어 세계금융시장에 당분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디폴트 위기를 막았지만 채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여전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더블딥 우려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최근의 경기 둔화세는 더 컸다. 지난해 4분기 소비 호전으로 3.1% 성장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1.9%로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이미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둔화됐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 등급을 최고(AAA) 등급으로 유지했지만,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과감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다궁은 미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을 기록했다. 1일보다 106.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11%), 홍콩 항셍 지수(-1.91%), 타이완 가권 지수(-1.49%) 등 아시아 증시뿐 아니라 미국 다우 지수(-2.19%), 영국 FTSE(-0.97%), 독일 닥스(-2.26%) 등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도 내렸다. 특히 다우 지수는 8일 연속 하락하면서 1만 2000선이 붕괴된 1만 1866.77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회복되려면 ▲경기 및 고용 지표의 회복 ▲대내외 불안 요인 해소 ▲저금리 상황에 대한 확신이나 새로운 양적완화 추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간 내 해결은 무리인 셈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 한도를 늘린 것은 채무 부담을 유예하는 데 불과할 뿐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면서 “이제 소프트 패치(일시적 곤란)보다 더블딥 우려가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8-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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