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사화만사성을 위한 마음먹기/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입력 2013-02-18 00:00
수정 2013-02-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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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하루의 3분의1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퇴근한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있듯 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내는 이들이 태반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가정이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보다는 ‘회사가 즐거워야 만사가 잘된다’는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 더욱 현실적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가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일과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게 최우선이라고 꼽고 싶다. 식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30년 넘게 회사에 다니며 깨달은 점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그 이상의 묘약은 없었다는 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회사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마음 잘 먹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우선 일이 즐거우려면 근무를 잘해 좋은 평가와 보상을 받고 그로 인해 다시 동기 유발이 돼 일을 잘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사실 그 과정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된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일을 잘하게 되고 나만 할 수 있는 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난다. 점점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힘들고 보람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왜 나 혼자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쌓은 경험이 주는 실력은 결코 흐지부지 사라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보상을 받는 때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 더디게 올 수도 있을 뿐이다. 그래서 경험은 돈을 주고서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수많은 직원과 함께 일해왔지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경우도 못 봤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사소한 보고서 한 장을 쓰더라도 거기서 남다른 의미를 찾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즐겁게 일해보라. 작은 성취감을 꾸준히 쌓다 보면 어느 날 불현듯 성공이 찾아와 있을 것이다. 불평꾼은 천국에 가서도 불평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같은 상황에서도 일을 즐기며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 불평만 하며 더욱 불행해지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것인지는 다 자신에게 달렸다.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직장 내 인간관계야말로 항상 스트레스 원인 1위다. ‘회사는 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한가’라고 느껴진다면 입장을 바꿔 그들에게 나는 어떤 동료일지 냉철하게 따져보자. 그들 또한 나로 인해 힘들어할지 모른다. 기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일정한 성과를 내 돈을 벌어야만 생존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러니 내 옆의 동료는 나와 명운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다. 회사(Company)의 어원이 ‘함께 빵(밥)을 먹는 조직’이라고 하듯 내 옆의 동료는 함께 밥을 먹고 밥벌이를 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위기로 1~2년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누굴 미워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다. 식구를 생각하듯 동료를 바라보자. 그게 회사가 잘 되고 내가 잘 되기 위한 지름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선택들의 결과가 누적되면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간다.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마음만 잘 먹는다면 일요일 저녁도 행복할 수 있다. ‘금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Friday)가 아닌 ‘월요일이라 고맙습니다’(Thanks God, It’s Monday)라는 말도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2013-02-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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