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명 치매 환자의 비극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회현상이다. 치매를 앓던 70, 80대 노인이 스스로 목을 매거나 농약을 먹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는 빙산의 일각이다. 보도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치매 노인의 비극적인 최후는 헤아리기 쉽지 않을 정도다. 자살위험군에 속하는 치매환자는 상당히 많다고 추정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죽이는 참극도 다반사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5월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듯이 우리야말로 치매를 국가적 재앙으로 공포해야 할 판이다.
고령화시대에 치매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치매환자는 2020년에는 80만명, 2050년에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인구 중 환자 비율)은 2008년 8.4%, 2010년 8.8%에서 올해 9.1%로 상승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53만명 가운데 국가가 지원하는 요양시설이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치매환자는 15만여명에 불과하다. 치매환자 수발의 72%는 국가적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온전히 가족들의 몫으로 넘겨져 있다. 배우자가 53%를 맡고 큰며느리, 딸의 순으로 병 수발을 하고 있다. 치매환자 돌봄은 온 가족을 경제적·육체적·심리적으로 힘들게 하고 심할 경우 가정을 파괴한다. 치매환자 보호자의 78%가 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제는 ‘국가적 재앙’인 치매환자 관리에 국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올해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치매환자를 돌볼 간병사와 방문 돌봄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다. 의료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일본과 독일처럼 치매 조기예방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일본은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병원 173개를 5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래야 치매 관리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치매환자의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치매환자 대책을 더욱 촘촘히 짜기 바란다. 그래야 우리의 가정, 사회,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
고령화시대에 치매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치매환자는 2020년에는 80만명, 2050년에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인구 중 환자 비율)은 2008년 8.4%, 2010년 8.8%에서 올해 9.1%로 상승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53만명 가운데 국가가 지원하는 요양시설이나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치매환자는 15만여명에 불과하다. 치매환자 수발의 72%는 국가적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온전히 가족들의 몫으로 넘겨져 있다. 배우자가 53%를 맡고 큰며느리, 딸의 순으로 병 수발을 하고 있다. 치매환자 돌봄은 온 가족을 경제적·육체적·심리적으로 힘들게 하고 심할 경우 가정을 파괴한다. 치매환자 보호자의 78%가 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제는 ‘국가적 재앙’인 치매환자 관리에 국가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올해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을 내놓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치매환자를 돌볼 간병사와 방문 돌봄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다. 의료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치매환자 돌봄 서비스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일본과 독일처럼 치매 조기예방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일본은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병원 173개를 5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래야 치매 관리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치매환자의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치매환자 대책을 더욱 촘촘히 짜기 바란다. 그래야 우리의 가정, 사회,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
2012-11-1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