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타이밍/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타이밍/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1-03 00:00
수정 2012-01-03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살다 보면 인사할 일이 참 많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사에는 ‘타이밍’이 있다. 그때를 놓치면 인사를 하기도 그렇고 안 하기도 그렇고 면구스럽기 그지없다. 관혼상례(冠婚喪禮)를 챙기는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그중에서 상례를 으뜸으로 친다. 다음이 혼례일 게다. 가까운 이의 상례를 챙기지 못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일부러 모른 척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일로 만나기가 껄끄러워졌다. 좋았던 사이가 틀어지고 깨지기도 하는 것은 인사해야 할 때 인사를 못 했기 때문이리라.

새해다.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 대면한 적도 없는 사람들조차 복을 기원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쇄도한다. 솔직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울리는 ‘낯선 복’은 반가움보다 짜증이 앞선다. 그러나 꼭 챙겨야 할 사람이 있다. 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를 남기게 될 것이다. 휴대전화로, 직장으로 전화해도 연결이 되질 않는다. 통화가 안 되니 문자메시지라도 날려야겠다. 더는 후회하지 말자.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2-01-0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