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웃사촌/곽태헌 논설위원

[길섶에서] 이웃사촌/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2-03-14 00:00
수정 2012-03-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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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에 참석하면 그나마 이웃을 알 수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아파트 생활을 하는 경우 앞집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모른다. 어쩌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래도 어색하다. 사람 잘 사귀는 회사 후배 H는 이 점에서 부러울 정도로 예외다.

그는 이사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같은 아파트 주민 및 동네 주민 3명과 가깝게 지낸다. 고깃집 사장, 쌀집 사장, 전시 및 기획 전문가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자연스럽게 부인들도 가까워졌다고 한다. 지난 주말 네 부부는 승합차를 빌려 지리산까지 갔다 왔다. 화엄사도 둘러보고, 화개장터에도 가는 등 1박 2일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얼마 전 이들의 저녁 모임에 동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같은 동(洞) 주민의 자격으로 준회원이 됐다. 이달 말 집 근처 산에 같이 오르기로 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낫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일 터. 이웃을 보면 먼저 인사를 해야 겠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3-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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