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화수분/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화수분/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17-03-29 22:34
수정 2017-03-30 00: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불로장생이란 단어만큼 인간의 욕망을 잘 표현한 것도 드물 것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 천하를 통일했다는 진시황도 부귀영화는 누렸겠지만 불로장생의 꿈은 끝내 이룰 수 없었다. 49세에 유명을 달리했으니 지금과 비교한다면 요절에 가깝다.

판소리 흥부가에는 박에서 나온 ‘화수분’으로 쌀과 비단 등을 마구 쏟아내는 장면이 나온다. 곡식과 금은보화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모든 것이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만큼 만들어진다. 만약 화수분을 찾는다면 부귀영화는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올바른 것과 빗나간 것으로 구분된다. 능력을 갖춘 욕망은 예술작품처럼 위대한 것을 낳게 하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빗나간 욕망은 죄의 근원이 된다.

요즘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사람들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빗나간 욕망을 장밋빛으로 유혹한다면 죄를 짓는 게 된다. 반면에 연금 확대, 경제성장 동력 등 국민에게 풍족한 삶을 약속할 수 있는 현대판 화수분은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올바른 욕망을 가진 지도자를 찾고 있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7-03-30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