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초능력/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초능력/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3-09-27 23:49
수정 2023-09-2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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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설레지만 꽉 막힌 도로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어릴 땐 ‘하늘을 나는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요즘 초능력자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인기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은 비행, 초인적인 오감, 무한 재생, 괴력 등 특별한 능력을 지닌 탓에 위험에 처하는 초능력자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다. JTBC 드라마 ‘힙하게’에는 사람과 동물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 수의사가 등장한다.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 세상살이가 한결 수월할 것 같지만 드라마 속 초능력자들의 삶은 고달프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조차 이룰 수 없고, 동물의 내면은 들여다보면서도 가장 가까운 가족의 마음은 까맣게 모른다.

“초능력, 그게 뭔데? 사람의 진짜 능력은 공감 능력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무빙’의 대사처럼 모두가 공감의 초능력을 발휘하는 뜻깊은 한가위가 되기를 희망한다.
2023-0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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