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또 뚫렸다”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또 뚫렸다”

입력 2010-01-04 00:00
수정 2010-01-04 07: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英 기자, 인슐린 주입기 소지 탑승

 미국 디트로이트행(行)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사건의 ‘진앙’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국제공항의 보안시스템이 또 뚫렸다.

 3일 네덜란드 뉴스 사이트 더치뉴스(www.dutchnews.nl)와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스튜어트 클라크 기자가 구랍 31일 인슐린 주입기를 소지한 채 스히폴공항을 출발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다.

 클라크 기자가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할 때까지 스히폴공항에서 보안검색을 거치는 동안 그의 재킷 주머니에 든 인슐린 주입기가 포착되지 않아 ‘무사통과’ 했다는 것.

 이 주사기에는 약 3㎖의 액체 인슐린이 담겼는데 만일 이 물질이 인슐린이 아니라 폭발물 기폭제였다면 끔찍한 항공기 테러가 발생했을지 모를 일이라고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지적했다.

 클라크 기자가 인슐린 주입기를 소지한 채 여객기에 탑승한 날은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사건이 벌어진 지 닷새 뒤로 스히폴공항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공항 보안검색이 강화된 이후였다.

 특히 스히폴공항은 미국행 여객기 탑승객에 한해서는 인권침해 논란을 무릅쓰고 3주 이내에 ‘알몸투시기’로 불리는 첨단 전신스캐너를 운용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보안검색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던 때다.

 보안검색 강화 조치가 미국행 여객에 한정된 것일지라도 액체가 담긴 용기를 적발하지 못할 정도라면 스히폴공항은 전신스캐너 도입에 앞서 ‘기본’부터 철저히 점검하는 게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함정 취재가 아니냐”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당뇨병을 앓는 클라크 기자가 인슐린 주입기를 소지하고 탑승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갖추고 있었으며 결코 공항 보안검색을 ‘시험’할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뤼셀=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