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달라이 라마와 비공개 면담

오바마, 달라이 라마와 비공개 면담

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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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 확산? 수습?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중국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면담한 직후인 19일 새벽 외교부 홈페이지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 명의의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준비된 성명’인 셈이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은 오전 미국의 존 헌츠먼 주중대사를 불러 강력항의하는 등 항의의 수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아직 춘제(春節·설) 연휴가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준비된 행동’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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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면담 장소를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맵룸으로 택해 비공개로 진행했다. 달라이 라마는 면담이 끝난 뒤 “대단히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면담 장소를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맵룸으로 택해 비공개로 진행했다. 달라이 라마는 면담이 끝난 뒤 “대단히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항의 장면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 관행상 헌츠먼 대사 앞에서 추이 부부장이 항의성명 문건을 들고 그대로 읽었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추측이다.

마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이 여러차례 표명한 엄중한 항의의 뜻을 무시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의도적으로 강행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당장 중국이 또 다른 대응 카드를 내세울지는 현재로서는 불명확하다.

지난번 타이완(臺灣)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 때와 달리 외교부만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파국으로 끌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춘제 연휴가 끝나고 공공기관의 업무가 시작되는 주말 이후의 상황이 주목된다. 미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이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 뒤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관계 복원의 계단을 밟아나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맵룸에서 달라이 라마와 1시간 넘게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의 중도적 접근법과 비폭력,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대화 노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2010-02-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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