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가상 여친과 여행가는 일본男

게임속 가상 여친과 여행가는 일본男

입력 2010-09-02 00:00
수정 2010-09-0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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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플 중 남성은 진짜다.한때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던 온천관광지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시로 가는 여행도 진짜이고 비용도 꽤 든다.

 하지만,남성의 여자친구는 게임기 스크린 속의 만화 캐릭터에 불과하다.닌텐도 게임기로 하는 코나미사의 가상 연애 게임 ‘러브 플러스+’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다.

 지난 7월10일 아타미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게임 속 여자친구와의 여행을 현실 세계로 옮겨놓은 듯한 여행상품을 내놓자 게임에 빠진 1천500명 이상의 남성들이 몰려들었다.모두 혼자서 게임기를 들고 여행을 온 것이다.

 이 게임은 가상의 여성 3명중 1명을 골라 데이트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이다.

 여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거나 터치 스크린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손을 잡고 걸을 수도 있으며 마이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일이 바빠 게임하는 시간이 줄면 여자친구는 화를 내며 토라져 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게임을 잘해서 ‘남자친구 파워’ 점수를 많이 따면 상으로 여자친구와 아타미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타미시가 이런 게임 내용에 착안해 관광여행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타미는 한때 신혼여행지로 유명했었지만,일본의 인구감소에 혼인율도 낮아진데다 하와이와 호주가 인기있는 신혼여행지로 부상하면서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타미로 실제 여행을 온 남성들은 게임속에서 보던 낯익은 아타미의 곳곳을 둘러보고 오노야호텔에서 묶을 수도 있다.

 호텔 직원들은 게임 관련 여행을 온 남성 투숙객들을 커플인 것처럼 체크인 해주기도 하고 손님이 게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말을 많이 걸지 않는다.

 게임기를 들고 아타미로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후카자와 다쓰야(19)는 “내 인생에 로맨스가 많지는 않았는데 이 여행이 외로움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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