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미르딘 전 러시아 총리 사망

체르노미르딘 전 러시아 총리 사망

입력 2010-11-03 00:00
수정 2010-11-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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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앓아오다 72세로 자택서 숨져…러시아 정치권 일제히 조의

 빅트로 체르노미르딘 전 러시아 총리가 3일 새벽 72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90년대 중.후반 총리를 지내고 이후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체르노미르딘은 사망 전까지 옛 소련권 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의 경제협력문제 러시아 대통령 특별대표를 맡고 있었다.

 체르노미르딘은 최근 지병으로 건강이 몹시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인테르팍스 통신은 체르노미르딘이 이날 오전 4시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반면 이타르타스 통신은 체르노미르딘 대표 사무실 관계자를 인용,그가 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4일 러시아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병원에서 숨졌다고 다르게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체르노미르딘이 올 3월 오랜 투병 끝에 숨진 부인 발렌티나 표도로브나의 사망으로 크게 상심해왔다고 전했다.체르노미르딘은 부인의 묘가 있는 모스크바 시내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날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고인의 유족과 친척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다.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체르노미르딘은 1992년~98년 보리스 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 정부에서 총리를 맡아 러시아의 시장경제 개혁과 기업 민영화 등을 지휘했다.소련 붕괴(1991년) 이후 자본주의화를 표방한 러시아가 심각한 정치.경제적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체르노미르딘은 수사와 비유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유려한 연설로 언론의 호평을 받았었다.

 그는 소련 붕괴 직전인 1989년부터 붕괴 직후인 1992년까지 소련 가스공업성에서 독립한 거대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을 맡아 이 기업이 세계적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체르노미르딘은 1938년 4월 러시아 남부 도시 오렌부르크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1957년 초.중.고 과정을 졸업한 그는 한동안 원유정제공장에서 철공원으로 일했다.

 1966년 남부 쿠이비세프스키주(현 사마르주)의 쿠이비세프스키 산업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엔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시 공산당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다.1972년에 다시 모스크바의 소련야간정치기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슬하에 아들 2명과 손자 4명이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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