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사태] 예멘대통령 “시위대는 바이러스” 부족장·야당의원까지 거리로

[리비아 내전 사태] 예멘대통령 “시위대는 바이러스” 부족장·야당의원까지 거리로

입력 2011-02-23 00:00
수정 2011-02-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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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중동 민주화시위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뿐 아니라 예멘과 바레인에서도 계속됐다.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정치범을 석방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전망을 밝게 한 반면 예멘에서는 대통령이 시위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부족장들까지 시위에 합류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전날 수백명이 사나 대학 인근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간 데 이어 21일에도 경찰이 광장 주변을 에워싼 가운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는 일부 야당 의원들과 부족 지도자들까지 참여했다. 셰이크 칼리드 알아와디 부족장은 “시위대의 고귀한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타이즈에서는 이날도 수만명이 시청 인근 광장에 모였고 사우디아라비아 접경 도시인 사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16일 시위 개시 이후 사망자를 최소 12명으로 추산했다. 반면 예멘 내무부는 공식 사망자를 4명으로 집계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시위대를 감기 바이러스에 비유하는 망언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21일 “시위대는 우리 나라에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라고 비하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예멘의 문화와 유산이 아니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 진주광장에서는 22일에도 시민 수만명이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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