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 사건, 佛 ‘바람둥이 용인’ 문화반영”

“스트로스-칸 사건, 佛 ‘바람둥이 용인’ 문화반영”

입력 2011-05-17 00:00
수정 2011-05-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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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건은 프랑스 정치권의 ‘남성 우월주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영국의 일부 언론 매체들은 스트로스-칸 총재를 비판하면서도 ‘바람둥이 정치인(political seducers)’을 용인하고 나아가 이들에게 매력을 느끼기까지 하는 프랑스 정치 문화도 분명히 문제라고 분석했다.

가디언 소속 존 헨리 기자는 이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남(charmer)의 몰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성적 매력을 지닌 남성 정치인들이 환영받는 프랑스 정치권의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꼬집었다.

그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자라는 평판은 프랑스 정계에서 성공하는 데 전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뉴욕의 한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고 했던 스트로스-칸 총재의 행위는 “전혀 다른 종류의 문제”라면서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의 칼럼니스트 벤 맥킨타이어도 현지 일간지 더타임스의 기고글에서 이번 사건은 ‘바람둥이 정치인’에 환호하는 프랑스의 정치 문화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性)문제를 대하는 영국인들의 태도가 “너무 고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성문제에 너그러운 프랑스의 정치 문화가 제대로 된 것은 더욱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건은 프랑스 정치권에 만연한 ‘마초의 폐단’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프랑스의 오랜 전통은 ‘자유, 평등, 불륜’이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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