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전범, 도난 미술품 팔려다 덜미

세르비아 전범, 도난 미술품 팔려다 덜미

입력 2011-07-21 00:00
수정 2011-07-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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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마지막 전범’ 고란 하지치가 20일(현지시각) 체포되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미술품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르비아 당국은 지난해 하지치의 친구 조란 만디치의 집을 수색하다 이탈리아의 거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찍힌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당국은 만디치가 ‘남자의 초상’으로 알려진 이 그림을 팔려고 한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7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던 하지치가 자금이 떨어져 자신과 친구들이 소유한 미술품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세르비아의 전범 수사를 담당하는 블라디미르 부크체비치 검사는 “하지치가 돈이 떨어져 도난당한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팔려고 했다는 정보는 돌파구였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세르비아 경찰은 하지치가 자금 전달자를 만나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세르비아 북부 크루세돌 마을의 숲에서 그를 검거했다.

런던에 있는 도난 미술품 추적센터 ‘아트 로스 레지스터’(The Art Loss Register) 관계자는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근래 400만~1천만달러에 거래됐지만, 도난 미술품이 암시장에서 거래되면 판매자는 시장 가치의 정상적인 시장 가치의 5~10%밖에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고슬라비아가 붕괴하고 내전이 일어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세르비아의 미술품 암거래는 절정에 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의 수배자 가운데 유일하게 잡히지 않았던 하지치는 크로아티아 내전(1991~1995년) 당시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를 이끈 정치 지도자로 크로아티아계와 비(非)세르비아계를 대상으로 한 전범 혐의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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