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점령’ 1000여명 시위현장 가보니

‘워싱턴DC점령’ 1000여명 시위현장 가보니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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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富 늘리는 불평등 지긋지긋” 거대 불길로 번질 것 같은 분노 내재

평소 같으면 지극히 평화로웠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 프리덤광장이 6일 오후(현지시간) 인파로 북적였다. 미국의 수도에서 처음 대규모로 열린 ‘월스트리트식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1000여명이 가두행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른바 ‘DC를 점령하라’는 시위였다.

오후 2시 50분 시위대는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푯말을 들고 “우리는 99%다.”, “우리는 파산했다.”, “우리를 구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청년들보다는 중·장년층이 시위를 주도했다. 경찰차가 인도하는 가운데 시위대는 한쪽 차도를 걸으며 질서 있게 행진했다. 이들은 백악관 옆과 재무부 건물을 지나 백악관 후문에 이르렀다. 이들은 이곳에서 “백악관은 우리 것”,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구호를 잠시 외친 뒤 건너편에 있는 상공회의소 건물로 이동해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백악관 근처 광장서 가두 행진

상공회의소 건물 벽에 ‘JOBS’(일자리)라고 써 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시위대는 “일자리가 어디 있나.”라고 조롱하는 구호를 외쳤다.

메가폰을 든 중년 여성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차례로 앞에 나와 저마다 시위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름을 ‘돌’이라고 밝힌 20대 청년이 “테네시에서 왔다.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는데 지난 몇년간 수입이 50% 줄었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중산층의 소득은 계속 줄고 월가의 은행과 군수회사, 엑손모빌 같은 대기업 등 ‘1%’만 부를 늘리는 이런 불평등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하자 시위대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마이클’이라는 청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와 우리와 합류하라.”고 외쳤다.

●“상공회의소는 기업 세금감면 로비집단” 성토

사회자가 “상공회의소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구글, 버라이즌 등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 주려고 의회에 로비나 하는 집단”이라고 성토하자 시위대는 “우~” 하는 야유로 화답했다.

사회자가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것”이라면서 정문 앞을 지키고 선 경찰을 향해 “경찰관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구호를 선창하자 시위대가 복창했다. 시위대는 1시간가량의 집회를 마친 뒤 다시 행진을 시작, 상무부를 거쳐 프리덤광장으로 2시간 만에 돌아왔다.

시위대에는 드라큘라 복장 등 핼러윈 의상을 갖춰 입은 사람도 끼어 있는 등 가벼운 축제 분위기도 엿보였다. 아프리카 콩고의 참상을 역설하는 등 주제와 다소 동떨어진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대부분의 워싱턴 시민은 시위에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시위는 지극히 평화적인 선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청년들이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어떤 섬뜩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특정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오를 것만 같은 인화(引火)성이 내재돼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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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0-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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