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을 침수 위기로 몰아넣은 대홍수가 자동차 산업과 컴퓨터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동남아시아의 생산기지’라는 태국의 이미지에도 금이 가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제조공장이 몰려 있는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에서 침수로 문을 닫거나 조업을 중단한 제조공장이 1만여개에 이르며 66만여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이 제일 먼저 대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문을 닫은 공장의 약 65%가 자동차와 전자 분야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아유타야와 빠툼타니의 7개 공단이 물에 잠기면서 이곳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해온 도요타와 혼다,닛산,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도요타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일본 내 감산에 이어 29일에는 미국 인디애나와 켄터키,캐나다 온타리오 완성차 공장,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엔진공장 등 북미지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태국 공장 폐쇄기간을 연장하고 있다.애초 28일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던 닛산과 마쓰다,이스즈는 내달 4일까지,도요타 자동차는 내달 5일까지로 폐쇄기간을 연장했다.
태국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타격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치에 17%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공장들이 12월까지 정상화되더라도 올해 자동차 생산 대수가 150만대에 그쳐 목표치인 18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 컴퓨터 업계에도 태국 대홍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해온 태국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HDD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적인 HDD 생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은 태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시게이트사는 관련 부품업체의 피해로 부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2위 HDD 수출국인 태국의 홍수로 4분기 세계 HDD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컴퓨터 생산업체들의 HDD 확보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HDD 업체들은 가격을 20~40% 인상했고 대만 컴퓨터업체 에이서(Acer)는 HDD 가격 상승을 반영해 11월 중순께 자사 랩톱 컴퓨터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자상가에서는 HDD 가격 폭등과 함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한 전자상가 대표는 HDD 가격이 60달러 선에서 90달러 선으로 올랐다며 판매량을 한 사람당 한 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국의 핵심 산업에 홍수피해가 집중되면서 지진사태 이후 태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제조기지를 육성해온 일본 업체들의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 태국은 동남아의 생산기지라는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방콕 주재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주요 기업들은 아직은 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향후 태국 정부가 신뢰할만한 홍수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 이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각종 제조공장이 몰려 있는 아유타야주와 빠툼타니주 등에서 침수로 문을 닫거나 조업을 중단한 제조공장이 1만여개에 이르며 66만여명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이 제일 먼저 대홍수의 직격탄을 맞았다.문을 닫은 공장의 약 65%가 자동차와 전자 분야 제조업체들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아유타야와 빠툼타니의 7개 공단이 물에 잠기면서 이곳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해온 도요타와 혼다,닛산,마쓰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도요타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일본 내 감산에 이어 29일에는 미국 인디애나와 켄터키,캐나다 온타리오 완성차 공장,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엔진공장 등 북미지역 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태국 공장 폐쇄기간을 연장하고 있다.애초 28일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던 닛산과 마쓰다,이스즈는 내달 4일까지,도요타 자동차는 내달 5일까지로 폐쇄기간을 연장했다.
태국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타격으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치에 17%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공장들이 12월까지 정상화되더라도 올해 자동차 생산 대수가 150만대에 그쳐 목표치인 18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세계 컴퓨터 업계에도 태국 대홍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해온 태국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공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HDD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적인 HDD 생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은 태국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시게이트사는 관련 부품업체의 피해로 부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2위 HDD 수출국인 태국의 홍수로 4분기 세계 HDD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컴퓨터 생산업체들의 HDD 확보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HDD 업체들은 가격을 20~40% 인상했고 대만 컴퓨터업체 에이서(Acer)는 HDD 가격 상승을 반영해 11월 중순께 자사 랩톱 컴퓨터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자상가에서는 HDD 가격 폭등과 함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한 전자상가 대표는 HDD 가격이 60달러 선에서 90달러 선으로 올랐다며 판매량을 한 사람당 한 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국의 핵심 산업에 홍수피해가 집중되면서 지진사태 이후 태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제조기지를 육성해온 일본 업체들의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 태국은 동남아의 생산기지라는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방콕 주재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주요 기업들은 아직은 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향후 태국 정부가 신뢰할만한 홍수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 이탈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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