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초의 포식동물, 시력 뛰어나

지구 최초의 포식동물, 시력 뛰어나

입력 2011-12-08 00:00
수정 2011-12-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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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초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5억1천500만년 전 해양동물의 눈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으며 이 한 쌍의 눈은 뛰어난 시력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남호주 박물관과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진은 캥거루 섬에서 극도로 잘 보존된 화석화된 한 쌍의 고대동물 눈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1m나 되는 무시무시한 아노말로카리스(Anomalocaris: 괴물 새우라는 뜻)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아노말로카리스는 종종 공상과학 영화에 악몽처럼 등장하기도 하는 동물이다.

연구진은 기존 화석들을 통해 아노말로카리스가 머리 위에 달린 강력한 집게발과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이 달린 둥근 입, 유례없이 큰 몸 등으로 미뤄 최상위 포식자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동물의 눈을 자세히 보여주는 증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은 잠자리나 파리, 게 따위의 것과 비슷한 두 개의 겹눈이 줄기 끝에 달린 채 머리 밖으로 완전히 나와 있는데 눈의 길이가 3㎝나 되고 각 눈에는 1만6천개 이상의 렌즈가 달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처럼 많은 렌즈의 수나 광학적 설계로 미뤄 볼 때 아노말로카리스가 예외적으로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늘날 절지동물 중에서 이와 비슷한 시력을 가진 것으로는 잠자리 정도를 들 수 있다.

연구진은 캄브리아기 생태계에 이처럼 뛰어난 시각을 가진 사냥꾼이 존재함으로써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포식자와 피식자들의 ‘무기 경쟁’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노말로카리스가 강력한 겹눈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이것이 절지류와 가까운 유연관계임을 확인하는 것이며 이밖에도 다른 진화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즉 이처럼 특별한 형태의 시각 기관이 절지동물의 진화 초기에, 단단한 외골격과 걸어다니는 다리 같은 해부학적 구조가 생기기도 전에 등장해 점점 정교해졌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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