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잠수함 화재… 방사능 누출은 없어

러 핵잠수함 화재… 방사능 누출은 없어

입력 2011-12-31 00:00
수정 2011-12-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리 중 발화… 9명 유독가스 중독

러시아의 핵 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방사능 누출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일단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재는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 지구 로슬랴코보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1만 8200t의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일어났다. 화재가 나자 러시아 당국은 헬리콥터와 예인선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핵잠수함 일부를 물속에 가라앉혀 불길을 잡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재 당시 핵잠수함에서는 10m 높이의 거대한 화염이 9시간 남짓 치솟았고, 소방관 100여명이 투입돼 진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사태부 소속 대원 2명이 유독 가스에 중독됐으며, 잠수함 승조원 7명도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병원에 입원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들은 잠수함 선체 일부를 용접 수리하는 도중에 불꽃이 목제 비계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재가 난 잠수함은 탄도미사일 16개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각 미사일은 4개씩의 탄두를 갖추고 있다.

비상사태부는 “방사능 누출은 없었으며 화재도 국지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화재 직후 핵 원자로를 폐쇄했고, 모든 무기류도 안전지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일대의 방사능 수치도 정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러시아 해군의 잠수함 원자로는 엄청난 충격과 고온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해군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떤 위험의 징후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누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러시아에서는 2000년 10월 쿠르스크 핵 잠수함이 침몰해 118명의 해군이 숨지는 최악의 잠수함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12-3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