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 고민 져도 고통…G2의 시련] 도전받는 中 ‘대국굴기’

[떠도 고민 져도 고통…G2의 시련] 도전받는 中 ‘대국굴기’

입력 2012-01-06 00:00
수정 2012-01-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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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변지역이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변해 중국이 더욱 더 복잡한 주변환경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중국 내 관변 싱크탱크가 내놓았다. 남중국해 문제를 빌미로 전 세계 강대국들이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굴기(?起·우뚝 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5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아시아·태평양 청서’를 발간했다. 청서는 전혀 새롭지도 않고, 글로벌 이슈도 아닌 남중국해 문제에 강대국들이 고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 뒤 그 이유가 강대국들의 아시아 전략 재조정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청서는 미국, 일본, 인도, 러시아, 그리고 유럽연합(EU)을 중국 주변지역에서 경기를 벌이는 ‘강대국 선수’들로 지목했다. 이들의 아시아 전략은 한편으론 중국과의 협력을 내세우면서 다른 한편으론 중국을 견제하는 ‘이중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서는 미국의 경우, 중국의 굴기에 대한 대응으로 남중국해 문제를 내세워 ‘아시아 회귀’ 전략을 선택했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새롭게 만드는 국제질서에 중국을 편입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청서는 “한편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미래의 아시아 정치경제 질서를 저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질서 내 주도적 위치를 확고히 해 중국을 그 질서 속에 예속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과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여, 아·태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간접 간여 등이 모두 이 같은 핵심목표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서는 ‘아시아 회귀’ 전략을 선택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강대국들이 모두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짜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은 TPP 참여 등을 통해 아·태지역에서의 주도국 위치를 유지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인도 역시 이미 스스로를 ‘동아시아 국가’로 부르면서 아세안 각국 및 일본과의 협력 끈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중이다. 청서는 EU 역시 채무위기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청서는 “중국 주변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중국의 굴기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에 중국은 새로운 전략으로 이 같은 변화와 도전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2-0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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