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시위대에게 ‘신발 투척’ 당해
중동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이동하던 중 시위대에게 신발 투척을 당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에레즈 지역을 지나던 중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용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친척 40여명과 마주쳤다. 이들은 반 총장의 차량 행렬 이동을 막아선 뒤 반 총장을 향해 “팔레스타인을 홀대하지 말라.”고 외쳤다.
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반기문, 이스라엘 편애는 충분하다’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반 총장 일행이 시위대를 뚫고 지나가려고 하자 2명의 팔레스타인인은 반 총장이 탑승한 차량을 향해 슬리퍼를 던졌다.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아랍권 국가들에서 엄청난 모욕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바그다드를 방문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이라크 기자가 던진 구두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도로를 막아서고 인간띠를 만들어 반 총장의 진입을 저지했지만 반 총장은 하마스 보안 요원의 도움을 받아 큰 사고 없이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족 대변인인 자말 파르와나는 “반 총장은 재소자 석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가 팔레스타인 재소자 가족을 만나는 것을 왜 회피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약 7000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용돼 있지만 가자 출신 재소자 가족은 2006년 이후 한번도 면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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