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에 분노한 해외시리아인들, 대사관 습격

학살에 분노한 해외시리아인들, 대사관 습격

입력 2012-02-04 00:00
수정 2012-02-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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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런던·카이로 등서 기물 부수고 방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시위대 유혈진압으로 하루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분노한 해외 시리아인들이 유럽과 중동의 시리아 대사관들을 습격했다.

독일에 체류중인 시리아 국민과 시리아계 독일인 등 약 20명은 3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의 시리아 대사관에 침입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전했다.

이들은 가구를 부수고 직원들에게 상해를 가하는 등 난동을 부린 뒤 경찰에 체포됐다가 신원 확인 후 석방됐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베를린 시리아 대사관에 대한 공격은 가장 엄한 규탄을 받아야 할 일”이라며 “정부는 독일 내 각국 외교관과 영사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심각하게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또 보리스 루게 외무부 중동 정책 조정관은 주 베를린 시리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명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4일 새벽 시리아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약 150명 가운데 일부가 대사관 내부로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5명이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런던 경시청 대변인이 전했다.

또 이집트 카이로 주재 시리아대사관도 간밤에 시리아인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가구와 집기가 파괴됐고, 방화로 건물 일부가 불탔다. 또 대사관 문과 가구, 컴퓨터가 부서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대사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경찰서 앞에서는 대사관 습격 용의자 6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3일 하루 반(反) 정부 시위 거점 도시 홈스에서 정부 군의 박격포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정부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리아인은 7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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