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2명, 부상 2천500여명…세무당국 건물 화재내무부 청사 앞 콘크리트 방어벽 설치 요청
이집트에서 70여명의 사망자를 낸 축구장 참사와 당국의 무능한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최소 12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수도 카이로에 모인 시위대는 4일(현지시간) 포트사이드 축구장 난동 당시 경찰이 유혈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내무부 청사로 행진을 시도했다.
또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에 대해 쌓였던 불만이 함께 터져 나오면서 군부 퇴진과 군 최고 통치자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은 폭동 진압 경찰과 철조망을 동원해 일부 거리 출입을 통제하고 최루탄과 산탄총을 발포하며 시위대 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카이로에서만 5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이집트 보건부는 부상자도 2천5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의회가 내무부 청사 앞에 방어벽을 세우고 이를 침범하는 시위대에 발포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대의 항의는 더 격렬해졌다.
이날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시위대를 막기 위해 내무부 청사 앞에 콘크리트벽을 세우는 문제를 논의했다.
또 방어벽을 넘어서려는 시위대에 발포할 수 있는 권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안이 아직 승인되지는 않았다고 국영 알-아람 신문이 보도했다.
5일에는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로 내무부와 인접한 세무당국 건물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1일 포트사이드 홈팀 알 마스리와 카이로 연고 알 아흘리의 경기 직후 관중 간 난투극이 벌어져 79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다쳤다. 이후 경찰이 폭력사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항의가 잇따르면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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