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선정 투표자 90%가 백인”

“아카데미상 선정 투표자 90%가 백인”

입력 2012-02-20 00:00
수정 2012-02-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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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 산업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투표자 5천여명의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자체 조사 결과 아카데미상 선정 투표자 5천765명 중 94%가 백인, 77%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체 투표권자의 89%에 해당하는 5천100여명의 신원을 인터뷰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인했다며,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약 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백인 남성들이 지배하는 미국 영화산업의 인구 분포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LAT는 투표자들의 인구 구성을 다양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톰 슈락 아카데미 회장의 언급을 소개하며 아카데미상 투표자들의 인구 구성이 영화 관객들의 인구 분포와 지나치게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천700만명이 지켜봤으며, 아카데미상 선정 결과는 영화의 흥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도 불구하고, 상 선정에 참여하는 투표자들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 결과 투표자들은 연령별로도 심한 불균형을 나타냈는데 평균 연령은 62세이고, 50대 미만은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아카데미상 선정 투표자들은 주로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인물들이나, 종신제여서 영화계를 떠난 뒤에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슈락 아카데미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투표 회원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영화산업 자체가 인구 구성면에서 볼 때 다양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피어슨 전 아카데미 회장은 “아카데미 투표자들이 미국의 국민 전체를 대표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런 것이라면 ‘피플즈 초이스 어워즈’(People’s Choice Awards)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2001년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던 배우 덴젤 워싱턴은 회원 자격을 개방하고 구성에 균형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인구의 12%가 흑인, 15%가 히스패닉이라면 회원 비율을 그에 맞추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카데미상이 수여된 지난 83년 동안 상을 받은 흑인은 4% 미만이며 여성 감독은 2010년 ‘허트로커’로 감독상을 받았던 캐서린 비글로우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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