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최측근도 다시 체포된 듯”
영국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신문사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해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런던경찰청은 이날 새벽 런던과 근교의 자택을 급습, 30~40대 남성 5명과 43세 여성 1명을 “법 정의 실현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머독 소유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 당국은 해킹 범위의 은폐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이번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체포된 6명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P통신은 관련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들 가운데 머독이 소유한 뉴스인터내셔널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레베카 브룩스(43)와 그녀의 남편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머독의 최측근인 브룩스는 지난해 7월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해 CEO직을 사임하고 3일 만에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브룩스 부부는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사적으로 만나 승마를 즐겼다는 이른바 ‘승마 게이트’에 연루되기도 했다.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특종을 위해 유명인사들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마구잡이로 해킹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지난해 7월 폐간됐다.
런던경찰청은 해킹 사건 및 부패 혐의와 관련해 머독 소유 다른 언론사의 전·현직 직원들과 경찰 등 공무원 사회 전반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해왔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총 22명이 체포됐으며, 이외 영국 최대 일간지 ‘더 선’의 전·현직 기자 11명을 포함한 23명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금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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