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올스톱’ 일본, 절전 안간힘

원전 ‘올스톱’ 일본, 절전 안간힘

입력 2012-05-06 00:00
수정 2012-05-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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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모두 멈추면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자 일본 기업과 지자체가 조금이라도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시 요도가와구에 있는 다케다약품공업 오사카공장은 일본 연휴인 5일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렸다.

여름에 전력이 부족할 때 생산을 줄이려면 미리 약을 잔뜩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공장이나 연구소에는 50억엔을 들여서 자가 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사카 공장에서 만드는 약을 야마구치현에 있는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신일본제철은 여름 조업 시간을 전력 수요가 적은 야간으로 바꾸고, 유통업체인 다이에는 근무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자체 서머타임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긴테쓰(近鐵)백화점은 점포 조명의 약 60%를 전기를 덜 사용하는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고,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4천개 점포에 신형 전력계를 설치해 전력 사용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JR 시코쿠는 절전 요청에 대비해 일부 구간의 전차를 경유로 움직이는 디젤 차량으로 바꿨고, 정밀 소형 모터를 생산하는 일본전산은 3월말까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설비를 해외 공장 등에 분산했다.

전력회사 영업 담당자들은 기업을 돌며 절전 방안을 조언하거나, 자가발전기를 설치한 기업에서 전력을 거꾸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기업이 절약한 전력을 사들이는 ‘네가와트 입찰’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재계는 “못 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 회장은 4월27일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지 않으면 일본 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세가와 야스치카(長谷川閑史)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는 “(정부가 원전 가동의) 전망을 세우지 못하면 (기업이) 이 이상 대책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은 지난달 26일 간사이 지자체 회의에서 ‘절전세’ 구상을 밝혔다. 주민들로부터 1개월에 1천엔 정도 세금을 걷어서 절전에 협력한 기업에 장려금을 준다는 발상이다.

전력 수요가 많아지는 7∼8월 오후 1∼4시에 직장을 강제로 쉬게 하는 ‘시에스타 휴가제’나 절전에 협력한 가정만 살 수 있는 ‘절전 도전 복권’같은 아이디어도 나왔다.

오사카시는 4월부터 지난해 전력 부족을 경험한 도쿄도 직원을 강사로 초빙해 절전교육을 받고 있다.

교토부는 올여름 전력사용률이 97%를 넘으면 병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의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이다.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는 민관 펀드를 만들어 태양광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 후쿠시마현은 정부나 민간 기업과 협력해 풍력·지열발전소 건설을 모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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