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과 소송전서 ‘영업비밀’ 속속 공개

애플, 삼성과 소송전서 ‘영업비밀’ 속속 공개

입력 2012-08-05 00:00
수정 2012-08-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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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아이패드 개발 내막 등 드러나

세계에서 가장 베일에 싸인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애플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법정 투쟁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감춰 왔던 비밀들이 재판에서 드러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과정과 이들 제품의 개발 초기 디자인, 개발팀의 내막 등을 재판 시작 며칠 만에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의 세계 마케팅 부문 부회장 필 쉴러는 이날 법정에서 자사의 마케팅 비용을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지난 2007년부터 2011 회계연도까지 미국에서 광고 비용으로 6억4천700만달러(약 7천300억원)를 썼다. 2010년 내놓은 아이패드 광고비로 쓴 돈은 4억5천720만달러(5천200억원)였다.

모바일기기 소프트웨어 부회장 스콧 포스털도 3일 법정에 나와 지난해 1월 한 임원이 9.7인치 스크린의 아이패드보다 작은 7인치 태블릿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애플은 작은 아이패드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를 시인하지 않고있다.

포스털 부회장은 또 애플이 지난 2004년 아이폰을 개발하기 위해 ‘퍼플 프로젝트’라는 팀을 꾸렸을 때 보안을 철저히 지켰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사용자 환경(UI), 스크린에 뜨는 버튼과 이미지에 관한 작업을 하는 인력을 회사 밖에서 모집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회사 건물 1개 층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입 카드를 사용하게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물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설정의 영화 ‘파이트 클럽’ 이름을 문 앞에 붙이기도 했다.

포스털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는 팀 직원이 1천명이었으며 전 직원회의를 하면 2천명 정도 모였다고 증언했다.

앞서 판사에게 제출된 99쪽 분량의 서류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몇 가지 디자인 원형도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테두리를 지금처럼 둥글지 않고 모나게 하는 것도 고려했다.

이밖에 아이폰을 산 소비자의 78%가 케이스를 구입한다는 애플의 내부조사 결과도 재판에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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