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될수록 행복해져”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될수록 행복해져”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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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라이엇 나머지 멤버들 ‘푸틴이 불을 붙이네’ 신곡 발표

러시아 정교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불러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여성 펑크 록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 멤버 3명 외에 나머지 멤버들이 푸틴을 비난하는 새 노래를 발표해 푸틴에게 정면으로 도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멤버 4명은 ‘푸틴이 불을 붙이네’(Putin Lights Up the Fires)라는 곡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될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고 노래하면서, 러시아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고 푸틴도 조만간 쫓겨날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그룹 푸시 라이엇은 리더를 별도로 두지 않아 누구나 그룹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금은 그룹의 상징물이 된 스키 마스크를 착용해 멤버들의 신분노출을 막고 있다. 러시아 대선을 앞둔 지난해 11월 구성 당시 5명이었던 멤버도 현재는 10명까지 늘었다.

러시아 법원이 푸시 라이엇에 대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한 뒤 폴 매카트니와 마돈나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반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反) 푸틴’ 역풍도 거세지고 있다.

오는 9월 10일에는 국제 앰네스티의 후원으로 뉴욕 예술의 거리인 첼시가의 롬바르드 프레이드 전시장에서 교도소에 있는 멤버들을 위한 행위예술가들의 전시회와 기금 모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의 한 비평가는 “이번 푸시 라이엇 사태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 반체제 인사를 잡아들였던 재판을 연상시킨다.”면서 시위를 단속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재판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8-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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